스물중반 여자입니다
방탈은 죄송해요
먹는 걸 좋아해서 나만 즐거우면 됐지~
하고 운동도 안 하면서 매번 식비로 돈 다 탕진하고
코로나 이후로 배달음식 시켜먹으니 살은 더 뒤룩뒤룩 찌고
살이 찌니 몸이 무거워 움직이는 게 버거워져 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만 처박혀 살다보니 무섭게도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더구나 부인과 진료 받으러 갔더니 체중감량 하셔야된다
충고도 받고 정신이 번쩍 들어 바로 헬스장 PT 끊었어요
그리고 오늘 첫 수업 받고 왔는데
자괴감만 더 드네요...
인바디 재니 딱 99.4 나오더라고요
여자선생님이었는데 한심하다는 눈빛이랑 말투로
제가 받은 회원들중에 회원님이 제일 심각하세요
좀 더 쪘으면 세자린 거 알고 계세요?
지금까지 설마 운동 한 번도 안 하신 거예요?
지금 PT 10회로 표준 체중 만드는 거 어림도 없어요
제가 마법사도 아니고...
본인도 지금 심각한 거 알고 있죠?
제일 좋아하는 음식 떡볶이죠? 맨날 배달음식 시켜먹죠?
다 그래요 다~ 국물음식에 국물도 다 드시겠네
PT 받는 한 시간 내내 저런 말투와 대화였어요
자극을 주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얼굴은 시뻘개지고 주변 사람들이 다 저 보면서 비웃는 것 같고
이렇게 되도록 한심한 인생을 살아온 제가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더라구요
그래도 용기내서 운동시작해보겠다고 발 들인 건데
제가 뭔가 잘못한 것처럼 혼나고 온 게 좀 속상해서 하소연 적어봤어요...
그래도 내일 가서 또 운동하고 오려고요
ㅠ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