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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서재에 들어갔다가 냉면으로 맞았습니다…

1 |2022.08.02 13:45
조회 204,795 |추천 178


결혼 전부터 남편은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누가 자기 핸드폰을 보거나 자기 수첩을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수첩이라고 해봤자 자신의 업무 일정이 적힌 캘린더일뿐인데도 참 싫어했습니다…

핸드폰은 잠깐이라도 절대 보여주지 않았고요…

책을 읽으며 메모를 엄청 하는 스타일인데 누군가 그 메모 읽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


하도 민감하게 반응하니 .. 뭔가 있나? 싶어 폰도 몰래 보고 메모도 읽었는데 정말 아무 내용도 없어서 ..; 그 후엔 관심을 거뒀습니다..


아무도 관심없는 내용인데.. 연예인도 아니고.. 왜이리 혼자 유난인지..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자기가 어릴 적에 부모님 원망에 대한 일기장을 쓰고 옷장 밑에 몰래 숨겨뒀는데.. 어머니가 그걸 찾아 읽고 엄청 혼냈다고 합니다..

본인한텐 그게 트라우마처럼 남았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10평 남짓한 작은 집에 다섯가족이 살아서 너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사생활 보호가 전혀 안된게 미친듯이 힘들었다고.. 자기는 가족과 화장실 같이 쓰는 것조차 싫었다고 몸서리쳤습니다..


얘기를 들으며 남편이 짠하기도 했지만 ..
남편 기질 자체가 원래 예민한 탓도 큰 것 같았습니다.. 남편 형제들은 다 멀쩡하거든요..


(상견례 때도 어머니가 우리 oo 은 예민한 편인데 잘 부탁하라는 말까지 건네실 정도였습니다. )



그래도 좋은 점이 더 많아 여자처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남편은 작은방 중 하나를 자기 서재로 쓰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응했는데 그게 불행의 씨앗이었습니다… 남편은 업자를 불러 서재방문에 도어락까지 걸어놓더라고요… 기가 찼지만 어떤 불평도 안했습니다..

나중엔 오히려 저한테 드레스룸에도 도어락을 달라는 말을 뻔뻔하게 하더군요.. 보안이 중요하다면서요…


서재방 인테리어가 끝나자마자 남편은 귀신같이 본인 노트북과 수첩, 책, 옷가지를 포함한 본인 크고 작은 짐들을 모두 서재에 보관했습니다…

남편은 본인이 서재에 있는 동안은 절대로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고..

저는 남편 허락없이는 서재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

가족이라면 같이 대화하고… 같이 생활을 공유해야 하는데 남편은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해서..

평일엔 한두시간씩 주말엔 세네시간 정도 서재에 들어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거기서 대체 뭘하는거냐 물어보면 남편은 굳게 닫힌 방문 뒤로 업무를 하고있거나 책을 읽고 있다는 대답만 했습니다.. 실제로 뭘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

청소도 자기가 한다며 저는 발도 못붙이게 했습니다…


그에 대한 불만을 몇 번 표했는데 ‘나는 드레스룸에 들어가지 않는다.. 정 불만이면 너도 옷을 다 치우고 취미방을 만들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뿐…


더 심각한 건 부부싸움을 할 때도 자긴 머리가 아프다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만 이따 얘기하자며.. 서재로 숨어버린다는겁니다…

한 시간 뒤에야 나와 다시 얘기를 하는데.. 바로바로 풀어야 하는 저로서는 너무 답답할 지경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며 저도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니 서재문을 두드리고 당장 나오라고 소리를 몇 번 치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어젯밤에도 … 서재를 없애자는 얘기로 저녁식사전에 크게 싸웠는데…
남편은 냉면을 따로 만들어서 챙긴 채 … 서재로 휙 가더라고요…

자기 식사만 만든 것도 어이가 없고 …. 저랑 말도 안 섞는 게 기가차서 서재방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지르다가 … 눈이 돌아서 베란다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와 도어락을 파손시켰습니다..
방문도 나무문이라서 미친 사람처럼 부수니 마침내 문이 열리더군요…

서재로 들어가자마자 남편은 제 얼굴에 냉면부터 던졌습니다... 미친년부터 시작해서 왜 들어왔냐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

냉면의 면이 생각보다 무게가 있어서 맞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웠고…
냉면의 매운 소스가 눈에 들어가서 너무 따갑고 힘들고 눈물이 줄줄 났습니다…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고 바로 나와서… 세수를 하는데… 남편은 걱정은 커녕 분을 삭히지 못했습니다..

제 눈은 완전히 충혈되었고… 피부도 얼얼하고 아픈데…. 남편은 한 번도 절 걱정하지 않았고 따로 살자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럴거면 결혼을 하질 말지… 왜 같이살자고 한걸까요…

남편은 지금까지도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고 …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답니다… 집에 정이 떨어져서 집에 오기싫다고 까지 하는데 … 개인주의가 심한 남편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추천수178
반대수1,024
베플ㅇㅇ|2022.08.02 14:09
이 글이 주작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쓰니를 저렇게 만든건 남편임 정신병자랑 살다가 같이 미친거지 ㅋㅋ 뭐하러 굳이 저런거랑 살지? 님도 더 맛탱이 가기 전에 이혼하셈
베플ㅇㅇ|2022.08.02 14:14
이혼한다는 말은 죽어도 안나오네 ㅋㅋㅋ
베플남자폭탄처리|2022.08.02 13:55
일단 자작나무 냄새가 나지만 한마디 하자면, 밖에 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집안의 서재에만 있는, 정신질환 있는 사람에게 미친듯이 만루홈런 타자처럼 문부시고 들어가니까 냉면을 투수의 강속구로 맞는거죠...
베플ㅇㅇ|2022.08.02 19:49
우리아빠가 딱그랬어 어릴적생각나는건. 아빠서재 몰래들어갔다가 뒤지게맞은거 엄마가청소한다고 한번들어갔다가 때리고소리지르고 부시고 난리난거.. 내가중학교무렵 아빠출장간사이 몰래 문따고들어간적이 있는데 (가기전에도들어가면 죽는다는소리 .cctv달아놔서 들어온지다본다는 얘기) 그건아빠가오면 죽는맞는 할문제고 xctv잇든말든 들어갔다 반항심때매 그랬는지아님 진짜궁금해서그랬는지 아빠컴퓨터 만지는데 비번걸려있더라 우연찮게 아빠 이메일비번을 알고있던게 생각나고쳐보니 바로풀리더라 진짜아직도 너무생생한게 바탕화면에 빼곡히 폴더가정리되있었는데 그충격이 아직도생생해 직접쓴 더러운갖가지 소설들 .직접찍은거같은 더러운 외도? 여자들 동영상들 한칸에폴더에는 엄마랑관계할때찍었는데 목조르고 때리는 동영상들 진짜 보면서정신이 핑했다 학생들 다리나 신체부위 사진들 진짜 소리개지르고 미친듯이 울다보니 엄마오더라 문열어져있는거 보더니 놀래서 니아빠한테 맞아죽는다며 뛰어오던엄마 내모습을보더니 그대로 다 뒤져봤고 그때엄마표정이 아직도잊혀지지않는다.. 그대로 둘이방나와서 울다가 마치아빠한테 전화가왔는데 받을수가없었다 엄마 나전화는 계속울려되고 카톡 문장에 쌍욕에 너무무서웠다. 아빠가 서재들어가지 못하는 거말고는 요리도잘해주고 잘놀아주고 조언도많이해주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연봉도높았고 지금생각해보면 주변인들한터 평판도 좋았던거같은데 .생각하니끔찍하다 그일로 부모님이혼하시고 난엄마랑살고 아빠는가끔 연락하고 지내다가 8년전에 암판정받으시고 5년전에돌아가셨다
찬반개뿔|2022.08.02 13:50 전체보기
남편도 정상은 아닌데, 쓰니는 더 맛이 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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