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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일하는 꼴 보고 파혼생각 너무 심한가요?

ㅇㅇ |2021.10.21 04:47
조회 450,117 |추천 2,316
20대 후반 커플이고 결혼 생각하며 만났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남친이 다니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상사는 말이 매번 달라지고, 일처리는 거지같고...
남친은 워낙에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이라
업무를 보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래요.
근데 직원들끼리 성실한 남친을 따돌리기까지 해서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ㅠㅠ
남친이  힘들어하길래 기회되면 저희 회사로 옮기라 했습니다.




하는 업무도 비슷했고 연봉도 비슷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저희 옆 부서에 자리가 났고 바로 지원하고 
합격까지 해서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막상 같이 일해보니 왜 사람들이 남친을 따돌렸는지
이해가 바로 되더라구요.
일단 일머리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하루는 사장님이 남친에게 프린터기 올려놓을만한
간이탁자 좀 알아봐달라고 했어요.
남친은 하루종일 뭘 작성하더라구요. 퇴근시간도 넘겨가며..




뭐하는 줄 아세요? ㅋ
하...
시중에 나온 모든 탁자종류를 엑셀에 빼곡히 정리해서
장점, 단점, 브랜드, 가격, 후기...
이런걸 모아서 리포트를 작성했더라구요.
하......^^ ............
이딴거 만드는 동안 중요한 업무는 잔뜩 밀려있구요^^
그 부서 직원들이 밀린업무 대신 보느라 빡쳐있더라구요.
사장님이 그 리포트 보고 좋아하셨냐구요? ㅋㅋㅋㅋ
힐끗 보더니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제일싼거 해"
이러고 치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그 부서 직원들은 남친을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회사 분위기 달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비슷한 일이 몇 번 더 있다보니 알겠어요.
남친은 항상 본인이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꼼꼼하고 장인정신(?) 가득하고 성실하며
하나를 시키면 열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막상 제가 겪어보니 아주 틀린말은 아니지만
일머리가 없는 그냥 우직한 바보였어요.



뭐랄까....
남친이 왜 전 직장에서 따돌림받고 자꾸 욕먹었는지도
어렴풋이 이해가 되고  
그동안 맞장구 쳐주면서 남친 편 들어준 과거의 저도 웃기고...
이번에 같이 일해보니까 남친에게 정이 좀 훅 떨어졌어요.
원래 성실하고 꼼꼼한 것이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미련해보여요. 
결혼생활 할때도 유도리 없이 쓸데없는거에 힘써놓고
너는 왜 날 미워해?? 난 엄청 노력하는데?? 이런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올까봐 걱정되구요... ㅠㅠ 
사회인으로서의 능력도 심히 걱정되고...ㅠㅠㅠ



휴 심란합니다. 조언주세요.


추천수2,316
반대수53
베플남자ㅇㅇ|2021.10.21 08:40
이면에 속으신 거군요. 그런 경우가 많긴 합니다. 술안먹고 친구 안만나서 매우 가정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회성이 없고 성격이 매우 이상한 오타쿠인 사람도 있고 자신은 늘 열심히하고 성실한데 주변에서 인정 못받는다고 말하는데 알고보면 님 남친같은 사람인 경우도 많죠. 사람은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말하게 돼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보셨으면 잘 생각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베플ㅇㅇ|2021.10.21 09:44
근데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이었어도 내 회사에 데려오는건 좀...ㅋㅋㅋ
베플ㅇㅇ|2021.10.21 13:50
프린터기 올려놓는 간이 탁자 하나를 엑셀로 비교표를 만들다니 그러면서 혼자 난 역시 일을 잘해~! 햇을거 생각하니 숨막힌다 ;;
베플남자ㅇㅇㅇ|2021.10.21 10:01
확실한건 직장의 모든 사람이 따돌림을 한다고 하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도 있는 겁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이 무개념도 아니고, 철없는 나이도 아니여서 모든 사람이 왕따를 시키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말이 안통하니 그냥 상대하지 않게되는거고 스스로 점점 멀어지는거죠. 싸가직 없고 일을 잘하면 직장내 관계는 좋지 않을지 몰라도 왕따는 안됩니다. 왜냐면 그 사람이 필요하니까. 님 남친은 일머리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판단을 그렇게 할껍니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 말던 . 내 생각이 100% 맞고. 다른 사람이 그걸 평가 절하하면 그 사람은 생각이 모자란 사람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냥 답정너가 되는 겁니다. 결혼 하시면 모든 대소사를 다 그렇게 판단할껍니다. 크고작은 일의 경중도 파악 못하고 ... 부부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상대방 부모님의 생일이나 중요 행사를 빠져버리던가 . 님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하고 그 대로 밀어부치는 일이 대부분일것 같네요.
베플ㅇㅇ|2021.10.21 10:48
저게 일머리도 일머린데 약간 고집이에요....고집 ㅈㄴ 센 스타일임.. 연애때는 그냥 데이트만하면 되지만 결혼은 어케보면 조별과제같은건데;;; 집안대소사 챙기고 애들 양육,교육문제에서 대립할때 얼마나 지 고집피우고 핀트나간데서만 애쓸지 생각하면 속터짐
찬반남자ㅇㅇ|2021.10.21 14:07 전체보기
여기서 간과한 쓰니의 문제점 1. 지인을 자기 회사에 입사 시킴 - 그것도 무려 남친 - 헤어지면 자기가 관둬야 하는 상황 올 수도 있는데 2. 자기 사람 공개된 곳에서 뒷담까기 - 심지어 네이트판 - 이글 누가 박제해서 남친이 본다고 생각해보면? 3. 자기 잘못한거 생각못하고 열심히 뒷담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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