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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앞에서 부부싸움 심하게 해보신분 계신가요?

ㅇㅇ |2021.08.01 21:21
조회 15,943 |추천 4

원래도 자주 싸우는편이긴 하지만 오늘은 정말 심하게 싸웠어요. 그것도 애기 앞에서요.
지금 겨우 울음 그치고 진정하고 써봐요.

저희는 결혼한지 6년차구요. 4살짜리 딸아이 한명 있어요. 같이 자영업을해서 평일과 주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붙어있습니다. 오늘은 가게를 쉬는날이라 딸데리고 점심때 외식하고 외출했다가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남편을 술을 워낙 좋아해서 외식할때 낮부터 술을 계속 마셨어요. 집에와서도 간단히 술상 차려놓고 소주 한잔씩 마시고 그러더라구요. 뭐 주말이면 거의 그러는편이라서 별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저녁먹을 시간이 되서 집에있는 반찬으로 저랑 딸이랑 저녁을 차려 먹었어요. 먹는중에 저희딸이 제꺼 미역국안에 전을 넣으면서 '엄마 먹어' 이러더라구요. 저희남편이 한번씩 제가 원하지도 않는 반찬을 제 밥그릇에 올려주곤해요. 그리고 국안에 뭘 넣는다던가 그러는걸 제가 좀 싫어하는데, 그걸 따라 하는거 같아서 제가 지아빠랑 꼭 똑같이하네? 라고 말했어요.(이런말투도 원래는 남편이 많이 쓰는 말투예요 지엄마가 어쩌고 하면서요) 그랬더니 정색을 하더라구요. 저는 장난이였는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했어요. 남편이 술먹으면 한번씩 별거 아닌일에 빈정 상해하고 술주정도 좀 있는편이예요. 애기 앞이니까 싸우기싫어서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는데 설거지하는 제 옆으로 와서 내내 폭언을 하더라구요. 당장 생각나는것만 적어보면 '너는 꼭 가만히있는 사람을 건들이냐 싸우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냐, 니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 나도 너 패고 미안하다 그럼 되겠네? 너 정신감정 받아봐라, 애있는데 잘하는짓이다' 뭐 이정도예요. 이런얘기 들어도 저는 애기 땜에 싸우기 싫어서 크게 대꾸 안하고 있었구요.
그러다 내가 도저히 못 듣겠어서 그냥 내가 나갈게 하는 와중에 녹취하고 있던거 들켰어요.
그리고 몸싸움하고 애기는 무서워서 울고 그냥 겉옷 아무거나 입고 나갈라 하는데 몸으로 막더라구요. '니가 애엄마라는 사람이 지금 하는 행동이 맞냐'하면서 때릴라는 제스쳐를 취하는데 힘차이가 나니 좀 무섭더라구요 지갑이랑 핸드폰만 챙겨서 나갈라 하는데 멱살을 잡아서 방안으로 끌려갔어요. 무서워서 소리지르고 애기도 같이 소리지르고.. 저는 계속 현관앞에서 나갈라하는데 애한태 이런 모습 보이게 만든 너도 엄마냐면서 남편이 제 배를 발로 찼어요. 여지껏 아무리 싸워도 폭행은 없었는데 그냥 몸만 나가게 해달라고 사정하고 우리딸이 와서 울면서 안기길래 안아주고 진정하고 있는데 남편이 딸아이한테 와서는 아빠가 무섭게해서 미안해 하길래 소름이 돋았어요.. 그렇게 한참 앉아있다가 남편도 그냥 기만히 있길래 일단 지갑이랑 핸드폰만 챙겨서 나왔다가 마땅히 갈때가 없어서 가게와서 쓰는거예요.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고 친정은 엄마 걱정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일단 안가고 있어요. 밤은 다와가지.. 이와중에 내일 장사걱정이 되는게 웃기네요.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이혼만이 답인거 당연히 저도 알겠는데 우리딸이 마음에 너무 걸려서요.
이런말 우습지만 평소 사이 좋을때는 한없이 좋은편이예요. 딸한테도 아주 쩔쩔매는 딸바보구요.
끝낼거라고 굳게 다짐하고 나오긴했지만 우리딸 생각에 맘이 약해지네요. 현명하신분들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
반대수105
베플|2021.08.01 21:37
맞고도 어떻게 하냐고 고민글 쓰니까 처 맞고 사는 한심한 년들이 생기는거 제발 이혼 고민좀 하지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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