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박혜수와 대청중학교를 함께 졸업한 친구입니다.
혜수가 올린 입장문처럼 당시의 혜수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뒷받침하고 혜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사실을 증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껴져 몇 마디 적어봅니다.
강남 쪽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 대부분인 저희 학교에, 강북에서 전학 온 혜수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강남과 강북을 구분짓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있지만, 당시 저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선 강북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역에서 전학을 왔다는 사실에 호기심들이 많았고 또 이 때문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초반에 혜수는 같은 반 여자친구 두 명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유난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었고, 혜수의 입장문에서처럼 혜수를 미워하는 무리가 있던 것도 기억납니다.
이후 안양 등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온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과 혜수가 친해졌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K와 전학생 친구들도 서로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K와 혜수가 함께 다니게 된 걸로 기억합니다.
친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친구와도 가까워지고, 또 평생 친구로 지낼 것 같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하는 그런 일들의 반복을 경험하는 곳이 중고등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친구였던 순간이건,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던 순간이건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혜수가 돈을 빼앗고, 친구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폭행을 가했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입니다.
K를 포함한 인스타그램의 본계정으로 폭로글을 작성한 사람들, K와 10대 시절부터 친분을 가진 지인들입니다. K와 그의 친구들은 왜 이렇게까지 없는 사실을 지어내면서 혜수를 몰락시키려고 하는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혜수는 저 폭로에 대해 무서울 것 없이 당당할텐데 왜 신속하게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상황을 지켜보는 제가 더 답답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이런 글을 썼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스스로도 마주하기 힘들었을 당시 자신의 모습을 지금이라도 용기내어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사실을 밝히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혜수야,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던데 법 앞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누명이 벗겨질 거라고 분명히 믿고, 이 위기를 꼭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